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자신과 대화했나요?
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자신과 진짜 대화를 나눠봤나요?
저부터 말해볼게요. 저는 늘 혼잣말을 합니다.
친구나 가족이 없어서도, 속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에요. 다 있어요. 그냥 저는 저와 이야기하는 쪽이 더 좋은 것 같아요.
왼쪽의 나, 오른쪽의 나
작은 나 두 명이 있는 느낌이에요. 하나는 오른쪽에, 하나는 왼쪽에 서서 서로 말을 주고받죠.
오른쪽의 나는 자꾸 일을 그르치고 늘 질문이 산더미예요. 왼쪽의 나는 곰곰이 따져보는 걸 더 잘하고, 답을 찾아 나섭니다.
솔직히 저는 이게 좋아요. 그 대화 덕분에 셀 수 없이 많은 수렁에서 빠져나왔거든요. 모든 신호등이 꺼진 출퇴근 시간의 교차로만큼 엉킨 상황에서도요.
물론 가끔은 막히기도 해요. 그러면 인터넷을 뒤지거나,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이 딱 맞아떨어질 때까지 계속 밀어붙입니다. 문득, 언젠가 이 녀석이 저를 포기해버리지 않을까 싶어요. 그런 심문을 견딜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.
그런데 옆길로 새고 있네요. 본론으로 돌아가죠.
그래서 자신과 대화하는 건 대체 뭘 위한 걸까요?
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.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, 더 또렷하게 생각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, 논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일 수도 있죠. 아마 다 그런 것 같아요.
그런데 그 밑에는 더 큰 이유가 있어요. 우리의 선택 중 상당수는 바깥세상이 조용히 대신 내려주는 것입니다.
어릴 적 분홍색 가방이 좋았지만, 남자아이라 놀림받을까 봐 파란색을 골랐을지도 몰라요. 아니면 검은색을요. 어떤 일을 한 번 해서 칭찬을 받은 뒤로는, 하고 싶지 않아진 뒤에도, 어딘가에서 그게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된 뒤에도 한참이나 계속했을 수도 있고요. 바깥의 목소리가 그저 더 컸던 거예요.
그렇게 오래 살다 보면 자신에게 진짜 맞는 게 뭔지 잊어버리게 됩니다. 양심이 편한 게 뭔지, 내 것처럼 느껴지는 게 뭔지요.
세상이 시끄러워질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목소리는 대개 당신 자신의 목소리다.
그러고 나면 어느새 그 목소리를 아예 듣지 못하게 돼요. 삶은 계속 흘러가지만 뭔가 텅 빈 느낌이 들죠. 내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버전의 나로 사는 것처럼요.
누구도 당신보다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
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. 할 수 있다면, 자신과 이야기하세요.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세요. 늘 바깥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만 살피는 대신, 안쪽에서 들여다보세요.
저는 예전에 가족과 친구들이 저를 진심으로 이해해주길 바랐어요. 그러다 결국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. 그들이 신경 쓰지 않아서가 아니라, 그들은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버전의 나밖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.
그리고 우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. 늘 변하고 있죠. 오늘의 당신은 석 달 전의 당신과 꼭 같지 않아요. 그 모든 변화를 하나하나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. 그래서 이 대화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 거예요.
일기는 그 대화를 적어 내려간 것입니다
일기 쓰기는 사실 그 두 작은 목소리를 종이 위에 올려놓는 일이에요.
Dear My Past에서 당신은 원하는 만큼 많이, 혹은 적게 쓸 수 있어요. 답해야 할 질문도, 채워야 할 연속 기록도 없죠. 다 쓰고 나면 AI가 당신이 쓴 글을 읽고 그 밑에 깔린 감정을 짚어 이름을 붙여준 뒤, 판단하지 않고 뭔가를 서둘러 고치려 들지도 않으면서 다정하게 응답해요. 왼쪽의 그 목소리와 조금 비슷하죠. 대신 결정해주지 않고, 당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에요.
그리고 당신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, 적어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해집니다. 매달 그리고 분기마다 찾아오는 Look Back은 흩어진 글들을 한데 모아, 어떤 감정이 자꾸 돌아오는지, 무엇이 그 감정을 계속 건드리는지, 그리고 당신이 서서히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.
다른 사람들은 지금의 당신만 볼 수 있어요. 하지만 당신이 쓴 글은 그 과정에서 거쳐온 당신의 모든 버전을 붙잡아 둡니다.
어쩌면 언젠가 그 글을 다시 읽다가, 자신이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몰라요. 다만 한동안 멈춰서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죠.
Your story deserves a quiet place to be heard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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